
[세계비즈=박보라 기자] 최근 만성 위염을 앓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화불량 증상이나, 속쓰림, 명치 통증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면 만성 위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 위염 중에서도 위장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과 조직 변성이 발생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점막층이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얇아진 상태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생길 수도 있지만, 오랜 기간 앓은 위염 때문에 점막이 위축되는 경우도 많다. 위염이 있다고 모두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이 없으니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내버려 두는 분들이 많지만,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제산제에도 반응하지 않을 만큼 증상이 심하게 발현될 수 있다.
위축된 점막은 위산이 부족한 저산증 상태가 되면서 만성적인 소화불량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점막 보호 작용의 약화로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속쓰림, 명치 통증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악화되면서 점막 조직이 장 점막 세포처럼 변화하는데, 이를 장상피화생이라 진단한다. 조직 변성이 발생한 상태인 만큼 치료 후 조직 변화가 완전히 회복되기 쉽지 않다. 증상도 위축성 위염보다 더 심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치료는 점막의 재생과 조직 변성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처럼 뚜렷한 원인이 있다면, 원인부터 먼저 치료하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의 누적, 약물 오남용 같은 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오랜 기간 행하면서 악화된 경우엔, 악화요인을 교정하면서 점막을 재생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의료진들은 설명한다.
점막 재생을 촉진하는 한약재 위주로 처방하고, 위장 주변으로 미세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의 한약재를 같이 처방하여, 손상된 위장 점막의 회복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면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재를, 속쓰림과 명치 통증 같은 점막 자극 증상이 있다면 제산의 효능이 있는 한약재를 같이 사용한다. 위축된 점막과 조직 변성이 발생한 부위가 회복될수록 호소하는 증상도 개선되고, 다시 재발할 우려도 적아진다.
부산 미소담한의원 박진선 원장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치료와 함께 우선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만성 위염을 초래한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약물의 지속적 복용 등을 점검해 근본적인 악화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또한 맵고 신 자극적인 음식, 술, 커피, 녹차, 소염진통제, 아스피린, 스테로이드는 만성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