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내시경, 척추관 협착증 · 허리통증 치료에 도움”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대표원장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평범한 주부인 k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 통증이 점차 심해지는 걸 느꼈다. 앉아 있을 때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리를 펴거나 걸어 다닐 때마다 통증이 심해졌다. 통증은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종종 다리가 당기면서 발끝까지 저린 증상도 경험했다. 허리 디스크가 아닐까 짐작하고 병원을 찾은 그에게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의 통로가 되는 척추관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지나가는 신경으로 누르거나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통증 외에도 전신에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허리를 편 상태보다 구부린 상태가 더 편한 경우, 걷다가 아파서 멈추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 멀리 걷지 못하고 금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다리 힘이 부쩍 빠지고 힘없이 늘어지는 경우,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쥐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등의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미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오히려 방치할수록 주변 조직의 손상이 커지면서 증상이 심화돼 복합적인 신경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에 따라 처음에는 가벼운 허리통증이 점점 엉덩이와 골반, 하체 전반까지 퍼지면서 거동이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약물, 물리치료 등을 먼저 시행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정밀진단 후 증상이 발생한 부위 신경에 약물을 투여하는 신경차단술을 2~3회 시행해 보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아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오랜 보존적 요법 선행에도 불구하고 3~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신경차단술 등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제한과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5~7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2개 뚫어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제거할 수 있는 척추 내시경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척추내시경감압술은 기존의 현미경 치료법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쪽 구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병변에 직접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며 다른 한쪽 구멍으로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요통의 주된 원인인 황색인대 또는 가시뼈, 비후된 인대, 탈출된 디스크만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시술기법이다.

 

척추내시경 감압술은 기존 풍선확장술로 해결하지 못했던 허리디스크가 심각하게 파열되어 위·아래로 전위되었거나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마비가 진행된 경우, 튀어나온 디스크가 오래되어 석회화된 디스크 환자, 흉추부 디스크 탈출증 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또 심한 요추협착증이 동반된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소 절개는 뼈나 인대의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며 전신 마취가 아닌 척추마취로 시술하므로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에 대한 부담감 없이 척추내시경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입원 기간은 2~3일로 짧으며 척추 불안정과 같은 후유증이나 수혈이 필요 없고 신경 경막외 출혈이나 신경 주위 유착이 적은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관악구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대표원장은 "수술로 인한 허리 통증을 줄이면서 좁아진 척추관을 충분히 넓힐 수 있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기존 수술에 비해 작은 절개를 통해 척추 주변의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정확하고 정밀하게 치료해야 하므로 집도의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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