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보라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내 복지 개념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곳이 늘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조기 치료로 건강을 지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치과 정기검진만은 예외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치과는 치통이 느껴지거나 치아에 문제가 발생해야 방문하는 곳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치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비용 걱정 역시 치과 정기검진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치과 전문의들은 치과 정기검진은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고, 막대한 치료 비용을 아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충치나 치은염, 치주질환과 같은 다양한 치아 질환은 초기에 발견 시 간단한 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자연치아 발치 등 구강건강 전체는 물론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치주질환의 경우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흔히 풍치로 알려진 질환으로 잇몸에서 피가 나는 치은염으로 시작해 증상이 진행되면 잇몸 변색, 부종,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으로 확산할 수 있으며, 치조골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건강이 악화된 경우 위암이나 인후암 등의 발생률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입 속 세균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입 속 세균의 수를 줄이고,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해야 한다. 동시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양치질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치태, 치석을 관리해야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1년에 1회 스케일링(치석제거)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러한 제도를 이용해 누구나 저렴하게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건강검진을 받듯이 1년에 1회 이상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과 치과 정기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평소 구강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과거 치주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검진 주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서울더스마일치과 이경훈 원장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지난 2019년 감기 환자 수를 추월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만큼 치과 정기검진이 조기발견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양치질할 때 치아에 피가 나고, 잇몸이 자주 붓는다면 반드시 치과를 찾아 치주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잇몸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