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치질 꼭 해줘야 할까? “치석 생기고 피 나기도”

사진=감자동물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먹이고, 씻겨줘야 하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에도 신경써 줘야 한다. 아이의 이를 매일 닦아주듯, 양치질도 꼬박꼬박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치질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반려인들이 많아 이로 인해 동물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과연 강아지, 고양이도 매일 양치질을 해줘야 할까? 정답은 ‘하루 한 번’이다. 또한 만약 반려동물의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거나 치석이 눈에 띈다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실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는 입 안이 알칼리성이라 충치균이 증식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충치가 덜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꼭 충치가 아니더라도 치주질환이 생길 경우 세균이 반려동물의 몸 속까지 퍼져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구강관리를 세심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사실 반려동물의 양치질은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가 힘들어하는 일이다. 어린아이들도 양치질에 거부감을 보이듯, 반려동물들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칫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한 번 반려동물의 위쪽 어금니, 큰 어금니의 옆면, 작은 어금니 위주로 칫솔질을 해준다면 구강질환으로 고생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양치질을 시켜주는데 잇몸에서 피가 난다거나, 치아가 치석으로 변해버린 것을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사람도 매일 양치질을 하더라도 스케일링을 따로 받듯, 반려동물 역시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관리해준다면 치석 제거 및 치주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수성구 감자동물병원 곽혜진 원장은 “반려동물 역시 사람처럼 음식을 먹고 나면 24시간 이내에 입 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더불어 플라그가 생성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세균 덩어리 치석이 되어 치주질환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며 “반려동물의 구강관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의 도움으로 양치질해주는 법을 익히고, 치아방사선 촬영 등으로 반려동물의 치아에 숨겨진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