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도 호실적 행진

KB금융, 3분기만에 작년 순익 규모 넘어서
하나금융도 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금리 인상 수혜·비은행 기여도 향상 등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4대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가 주요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이익 기여도 그룹 실적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 2979억 원을 시현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익 규모는 3조 7722억 원으로 지난해 한 해 순익을 넘어섰다. 특히 KB금융의 누적 순이자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나 늘어난 8조 2554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까지 2조 2003억 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M&A)에 따른 자산증가와 안정적인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신탁이익 및 IB 비즈니스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수료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익은 각각 5433억 원, 269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5%, 44.3% 급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3741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B증권의 실적에 대해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IB 실적 호조로 증권사 수수료가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9287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의 실적 전망치 약 5%가량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2조 681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주요 비은행 관계사도 호실적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수수료 등의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4095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도 73.9% 증가한 199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하나금융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3조 원이 넘는 순익을 올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오는 25일, 26일 3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대출억제 조치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경우 가산금리 상승조치를 병행하고 있어 당장의 수익성 확보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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