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과수면증 주의하세요

[정희원 기자] 일상생활 속에서 수시로 졸음 증상이 나타나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다. 권장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7시간 이상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낮에 졸림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과수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수면증이란 명칭 그대로 수면 욕구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과수면증은 증상에 따라 '특발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지속적으로 졸림을 느끼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특히 평균 수면 시간이 8~10시간 이상으로 긴 편이다. 

중추성 과수면증은 일상생활 속에서 갑작스레 잠에 빠져드는 이상 증세다.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기면증, 가위눌림, 탈력발작, 환각 등이 동반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원인이 불분명한데 스트레스, 과식, 우울증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중추성 과수면증은 뇌척수액 내 각성 전달 물질의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신체를 잠에서 깨우는 역할을 하는 히포크레틴(Hypocrecin)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졸림증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수시로 졸음을 느낀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과수면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권고된다. 과수면증 진단은 병력 청취와 더불어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이후 약물 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해 과수면증의 완화 및 개선을 도모한다. 

 

과수면증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요법으로 수면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기, 심한 졸음을 느낄 경우 하루 1~2회 15~20분 내 낮잠 자기, 카페인 음료 또는 진정 작용 있는 약물 피하기, 식곤증을 유발하는 과식·폭식 피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과수면증으로 인한 졸림이 반복되면 근무 태만이나 무능력, 의지박약, 우울증 등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수면증 질환에 대해 적극 알리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과수면증에 대해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닌 수면질환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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