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14일간 30여만 명 방문객의 높은 관심 속에 지난 14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문화유산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문화재 가치의 재창출을 위해 수원시(시장 염태영)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이 주관했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지난 9월 24일 개최 예정 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역지침으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는 지난 1일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본격 재개됐다. 지난 2주간 정조대왕의 백성에 대한 진심의 결정체 수원화성에 새로운 숨결과 함께 침체한 지역 상권의 활력 또한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양옆 성벽까지 총길이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로 구현했다. 군왕 정조의 리더십을 문치, 무치, 예치, 법치로 나눠, 문무예법(文武禮法)을 통한 정조의 사상·철학을 현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만들었다.
또한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의 화서문·서북공심돈을 실경(實景)으로 펼쳐진 실감형 인터랙티브 미디어퍼포먼스 ‘만천명월 태평서곡’(연출 안지형)은 미디어파사드와 융복합한 신도원 작가의 라이브퍼포먼스 연출기법 적용과 경기도무용단 21명 무용수의 움직임, 연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극적으로 그려내 특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7팀 작가들의 창의적 뉴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을 비롯해 ‘빛으로 마음 나들이’를 테마로 행궁동 카페거리에 빛 조형물을 설치한 ‘행행산책로’를 조성, MZ 세대에게 이른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행궁광장 초입의 그린터널 구간에는 코로나19 극복의 마음을 담은 시화전 ‘시와 빛, 마음이 머물다’와 장안공원 옛 관광안내소에서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 다채로운 병행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조이화 행궁동상인회장은 “10월 한 달간의 매출보다 미디어아트쇼가 재개한 11월의 2주간 매출이 40∼50% 신장했으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주관기관인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축제 기간 화서문, 행궁동 카페거리 등을 방문한 관람객을 3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 플랫폼에는 미디어아트쇼 관련 다수의 게시물이 게재되는 등 이 같은 흥행을 증명하기도 했다.
수원문화재단 측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기간 화서문과 행궁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관람객은 30만 명으로 추산되며, 주변 상권의 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람객 호응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재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성공 배경에는 무엇보다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여름 공모 단계부터 수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시 관광과 직원들의 노고가 뒷받침됐다.
최중필 관광과장을 필두로 관광축제팀의 김지아 팀장, 김유미·이재영·조성연 주무관은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파일럿 테스트, 리허설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 내내 현장의 운영지원을 비롯해 프로그램 구성, 방역과 안전, 홍보마케팅, 관람 서비스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부국강병의 꿈이 서려 있는 수원화성에서 ‘만천명월’이라는 정조의 꿈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다채로운 ‘빛’으로 되살려낸 예술작품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의 빛’이 됐길 바란다”며 “수원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낸 이창근 제작지원단장을 비롯하여 분야별 감독, 초청 작가들과 현장에서 수고한 수원문화재단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을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여 수원화성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의 ‘2022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국비공모사업 심사에서 연속 선정, 2022년에도 국비지원으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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