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시작…차별화 전략 눈길

사진=NH투자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다. 각 증권사마다 자산 분석·통계, 연금·절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의 은행, 카드 등 기업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모아 고객에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미래에셋·NH투자·하나금융투자·키움 등 증권사 4곳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 증권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했다.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투자진단 보고서를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는 ▲보유종목 진단(AI 스코어) ▲투자성과 분석 ▲고수와의 투자 비교 서비스 등 새로운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개인의 전체 금융자산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통합자산현황’과 유의미한 금융투자에 대한 알림을 제공하는 ‘금융알리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를 추가해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성과 리포트는 고객이 보유한 전체 펀드에 관한 NH투자증권 하우스 뷰와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통해 투자상품의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추천 펀드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관계사들의 체계적인 협업으로 마이데이터 브랜드인 ‘하나 합’ 앱을 론칭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영웅문S’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했다. ‘MY자산’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수익은 올리고 금융 비용은 낮추기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휴자금이나 저수익 금융자산을 찾아 수익 개선 방법을 제안하고 적은 금액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 1월부터는 KB증권이 ▲마이데이터를 접목시킨 알고리즘 ▲체계적인 투자자유형화 방법 ▲맞춤형 컨텐츠·플랫폼 제공 ▲해외사례 등을 연구할 계획으로 서비스 개발은 투자솔루션센터와 M-able Land Tribe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내년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21개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 등으로 데이터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빠르게 가입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데이터 판매 및 데이터 처리 산업의 성장률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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