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금저축 신규 계약 194% 급증…20·30대 관심↑ 덕분

금감원 ‘2021년 연금저축 현황 및 시사점’
“연금저축 세액공제 확대 위한 지원 필요”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지난해 연금저축상품에 대한 20~30대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신규 연금저축 계약 건이 전년 대비 19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연금저축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된 연금저축 신규 계약은 174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94.4%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중도해지된 연금저축 계약은 27만3000건으로 2.2%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30대의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20년과 지난해 증가율을 비교하면 20~29세는 16.8%에서 70%로 53.2%포인트 증가했다. 30~39세는 2020년 2.3%에서 지난해 21.9%로 19.6%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총적립금은 160조1000억원으로 전년(152조5000억원) 대비 7조6000억원(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보험이 112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69.9%를 점유했으며 펀드(24조3000억조원, 15.2%), 신탁(17조원, 10.6%) 순서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금저축 총납입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1.8%) 늘어났다. 계약당 납입액은 262만원으로 최근 2년간 유사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237만원을 기록한 계약당 납입액은 2020년, 2021년 250만원, 262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 4.8% 증가했다.

 

 지난해 연금저축 연금 수령액은 4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00억원(14.3%) 늘어났다. 금액별로는 연 수령액 500만원 이하는 82.5%, 1200만원 초과는 2.1%이며, 수령 형태별로는 확정기간형이 60.0%, 종신형이 36.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종신형을 포함해 10년 초과 장기 수령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종신형 비중은 ▲2019년 32.7% ▲2020년 34.0% ▲2021년 36.4%로 증가하는 추세다. 확정기간형 10년 초과 비중 역시 ▲2019년 10.7% ▲2020년 11.4% ▲2021년 12.8%를 기록해 증가하고 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금저축 수익률은 4.36%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 적립금 고성장(28.8%) 등 영향으로 전년(4.18%) 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13.45%)가 예년처럼 가장 높았으며, 생명보험(1.83%), 손해보험(1.63%), 신탁(-0.01%) 순으로 나타났다. 신탁 수익률이 전년 대비 1.7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금저축의 세액공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금 수령 중인 계약 중 연 수령액 500만원 이하가 82.5%이며, 평균 수령액도 300만원 선에서 정체돼 실질적 노후 대비에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래 수령액을 높이려면 결국 납입을 늘려야 하지만, 납입액도 최근 3년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세액공제 한도나 비율을 전향적으로 상향함으로써 납입 규모의 자발적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증가가 실질적인 납입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지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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