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재생에너지가 핵심 투자대상으로 떠오르며 투자대상의 가치평가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커졌다. 재생에너지 공급 증가와 함께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런 상황에서 공기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여러 궁금증에 전문가들이 답했다.
18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한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는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 글로벌 대체투자 본부장,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 김민수 한국남부발전(주) 그린뉴딜사업처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첫 번째 세션에서 ‘국내외 재생에너지 동향 및 산업계 대응’을 주제로 토론했다. 좌장은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 소장이 맡았다.
김 소장은 “한국 재생에너지계는 현재 비효율성·불확실성·시장고립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 글로벌 대체투자 본부장은 “현재 재생에너지 투자는 유행처럼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재생에너지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마치 공상과학소설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수익성을 찾고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생에너시 생산 비용이 줄어드는 추세다보니 ROI(투자대비 성과)가 높아지며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도 관심 갖는 중”이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며, 국내서는 특히 해상풍력 에너지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은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 사장은 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전력 수요·공급 불일치, 날씨 등으로 인한 변동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풍력에너지를 발전하다 중단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급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것. 류 사장은 “공급과 수요가 시간·장소에 따라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제주도에서 낮 시간대 풍력발전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점을 유념하고 신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이럴 경우 유연성 자원 솔루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생에너지와 유연성 자원은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공급과 수요 밸런싱을 통해 전력계통 안정화 재생에너지 수용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김민수 한국남부발전(주) 그린뉴딜사업처 처장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공기업의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공기업은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안전하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관련 주민수용성, 인허가, 송전접속, 투자지침 등 신재생 개발의 허들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혐오시설이 아닌 건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사업이라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1kw의 개념을 나무 한 그루 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른 관련 사업에 참여할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관적인 정책과 규제개혁, 자율·공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