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저조해진 골프 성적… 노안·백내장 의심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6월까지는 골프 성수기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국내 골프 인구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골프 인구수는 약 515만명이었으며, 작년에는 매출 증가세로 인구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골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노안’과 ‘백내장’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에서 시력이 떨어지면서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집중도가 떨어지고 공이 굴러가는 경로(퍼팅라인)가 잘 보이지 않아 연습은 물론 실전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골프 스코어는 정확한 퍼팅라인 파악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노안과 백내장은 스포츠 활동 시 방해 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시력이 실력인 셈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안질환은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초기 증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서만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원장에 따르면 노안은 눈 속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기능이 저하돼 탄력이 떨어지고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증상이다. 노안이 생기면 원거리와 근거리를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져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이 원장은 “노안은 나이가 듦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거나 노안수술 등의 교정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안증상과 혼동하기 쉬운 백내장은 노안과 마찬가지로 수정체 문제로 발생하지만 수정체 혼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원석 원장은 “두 가지 모두 주요 증상이 시력감퇴이긴 하나 노안은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반면, 백내장은 시야 전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이런 증상에 더해 밝은 조명 아래에서 눈부심이 심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기까지 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안질환이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햇빛이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눈부심이 심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고 흐리게 보이기도 한다.  

 

이 원장은 “대다수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 노안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백내장은 단기간이 아닌 몇 년에 걸쳐 진행되고 초기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백내장을 방치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노안과 달리 투명하던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및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내장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저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녹내장, 포도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될 우려도 있다. 특히 당뇨병, 고도근시,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백내장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원석 원장은 “백내장 진단 후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며 “초기라면 백내장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해 점안약을 쓰거나 약물을 복용한다. 그러나 시력 감퇴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수술 후에는 뚜렷하고 맑은 시야를 회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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