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전용 중저가폰 ‘경쟁’ 붙었다… 5G 신규 고객 유입 전략

LG유플러스 모델이 갤럭시 버디2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통신 3사가 통신사 전용 ‘중저가폰 경쟁’에 돌입했다. 이는 기기 구매 단가를 낮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신규 5G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2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30만원대 실속형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버디2’를 단독 출시한다. 이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용 모델인 갤럭시 버디2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고속충전 기능 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5G 모델로 출시된 갤럭시 버디2는 120㎐ 화면 주사율로 보다 매끄럽게 콘텐츠 재생이 가능한 6.6인치 대화면을 탑재했고,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25W로 고속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등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M23을 기반으로 한다.

 

이로써 통신 3사 모두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엔트리 모델 중 M라인을 리브랜딩해 출시하게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은 크게 세 가지로 플래그십(갤럭시S·Z)을 필두로 매스(갤럭시A 고가 기종) 그리고 엔트리(갤럭시A 저가 기종, 갤럭시M·F)로 분류한다.

SK텔레콤 모델이 갤럭시 퀸텀3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양자보안5G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3’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금융거래에 최적화된 폰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는 갤럭시M53에 기반을 뒀다. 같은 시기 KT 역시 갤럭시M33을 기반으로 5G 스마트폰 ‘갤럭시 점프2’를 출시했다. 기종 별로 사양의 차이는 있지만, 엔트리 M라인업에 속해 있는 만큼 비슷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통신 3사가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엔트리 M 라인업 기반 스마트폰이 전작에서는 매스 또는 엔트리 A 모델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 버디를 출시하면서 A22 모델을 리브랜딩했고, SK텔레콤 역시 갤럭시 퀸텀2를 선보이며 A82 기종을 기반으로 했다. KT도 갤럭시 점프를 A32를 바탕으로 출시한 바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A 모델보다 가격이 낮은 M 모델을 채용하면서 기기 구매 단가를 낮추면서도, 사양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모델이 갤럭시 점프2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특히 SK텔레콤과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M 모델 기반 중저가폰을 내세운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 출시된 갤럭시 A52S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출고가 수준까지 높였다. 우선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을 50만8400원으로 올렸다. A52S의 출고가인 59만9500원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KT 역시 공시지원금을 5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매스·엔트리 등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통신 3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군일뿐만 아니라 5G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할 기회인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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