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 여러분, 판매에만 집중하세요. 쇼핑몰 솔루션과 이커머스 트렌드는 위드소프트가 해결해 드립니다.”
첫 인상은 친근한 동네 아저씨 느낌이었지만, 알고보면 IT(정보통신) 업계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개발자다. “IT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은 개발을 하고 싶어서 창업했습니다. 그러나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틀을 깨야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라고 활짝 웃는 그는 온라인 쇼핑몰 통합 솔루션 기업 ㈜위드소프트의 창업주인 김형준 대표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최근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형준 대표는 2002년 롯데정보통신에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 기아자동차 스페인 딜러 시스템과 독일 ERP 시스템 개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신한그룹 그룹웨어, 메신저, 계약 및 성과 관린 시스템 구축 업무를 진행한 뒤 직장 동료였던 김동재 이사와 함께 2016년 위드소프트를 창업했다.

위드소프트는 온라인 쇼핑몰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온라인 유통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쇼핑몰 제작 및 호스팅, 멀티 링크 솔루션, 업무 협업 솔루션, 온라인 유통 통합 솔루션 등이 있다. 특히 쇼핑몰 구축 솔루션 플렉스지는 지난 6월 현재 누적 거래액 7000억원을 돌파했고, 특허를 받은 쇼핑∙물류 통합관리시스템 발주모아는 지난해 11월 서비스 28개월 만에 누적 거래 금액 6100억원을 넘어섰다.
▲겁없는 도전과 참패
김형준 대표는 관리직과 개발자의 갈림길에서 과감하게 직장을 박차고 나와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IT 개발자로 커리어를 잘 쌓아왔지만, 사실 기업이 원하는 개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개발, 내가 원하는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던 시기에 직장에서 관리직과 개발자의 기로에 섰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는 분야로, 해보고 싶은 솔루션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당시 동료였던 김동재 위드소프트 이사와 함께 직장을 나와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참패였다. 김 대표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개발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만의 개발을 시작했는데, 사실 창업 과정에서 개발의 비중은 10%도 되지 않았다. 솔루션을 만들었지만 찾는 사람도 없었고, 네트워크도 없었으며, 영업도 못하겠더라”라며 “내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미소지었다.

▲새로운 기회
김 대표는 “그렇게 첫 솔루션이 사실상 망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주저않았다. 속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뒤 겪은 현실이었다”면서도 “그런데 공동창업자인 김동재 이사가 그런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더 유연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어떻게든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고. 혼자였다면 아마 포기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쇼핑몰 솔루션이었다. 김 대표는 “아무것도 없던 우리에게 한 고객사가 이커머스 솔루션을 문의했다. 그 전까지 쇼핑몰 구축 개발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진행했다. 시장 조사부터 업계 트렌드, 소상공인의 현실과 현재 시스템에서의 어려움 점 등을 조사해 솔루션에 녹였다”고 전했다.
결론은 대박이었다. 김 대표는 “쇼핑몰 솔루션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한다. 때문에 피드백이 엄청 빠르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에 희열이 있더라”며 “고객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솔루션을 업데이트했다. 그 과정에서 업계 후발주자인 위드소프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별화가 절실했고, 그렇게 사실상 업계에서는 최초로 자동발주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처음으로 쇼핑몰 솔루션 구축을 의뢰한 고객사 사장님께서 이 시스템에 엄청 만족하셨고, 우리 기업을 당시 사장님께서 속해 있는 협회 등에 소개하셨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로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회사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웃었다.

▲”판매에만 집중하세요”
위드소프트의 쇼핑몰 솔루션 모토는 ‘타임 세이빙’이다. 언듯 쇼핑몰 구축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지만, 깊고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나도 그랬지만, 처음 창업을 하면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옷을 판매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실 판매에 집중할 겨를이 없다. 쇼핑몰도 만들어야 하고, 물건도 발주해야 하고, 또 고객에게 발송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가 꼬이면 혼이 나간다”며 “우리는 이 시간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구축,발주시스템 등을 통해 판매자는 판매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또한 이커머스 업계의 트렌드도 우리가 고민하고, 우리가 솔루션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것이 모토”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플렉스지와 발주모아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고려해 기존 인터넷 쇼핑몰 시스템을 플랫폼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솔루션이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도 고객사와 지속해서 소통한다. 고민이 무엇이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우리 시스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업데이트한다”라며 “위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솔루션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