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만 빼죽’ 거북목, 수술 전 바로잡아야"

사진=광덕안정한방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우리의 생활 습관은 뼈의 정렬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일명 ‘거북목’이라 알려진 일자목 증후군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뼈의 정렬이 달라져 생기는 질환 중 하나다.

 

정상적인 경추(목뼈)는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경추의 정렬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턱을 빼고 모니터를 보다 보면 점차 흐트러져 일자로 변형되는데, 경추의 C자 만곡이 직선이 된 상태를 일자목 증후군이라 한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대략 5kg다. 경추는 이 무게를 분산하여 지탱하고 있는데 일자목 상태가 되면 경추가 앞으로 쏠리고 15도 내려갈 때마다 버텨야 하는 머리 무게가 5~6kg씩 증가하게 된다. 가벼운 일자목인 경우 경추는 10kg의 머리 무게를 감당하는 셈이다.

 

이에 경추 대신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긴장하게 된다. 경직된 근육으로 인해 근육 사이에 분포한 혈관과 신경도 압박을 받아 좁아지며, 허혈성 통증(혈액순환이 안되어 나타나는 통증)과 신경성 통증(신경이 압박되며 나타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자목은 그 자체로 병은 아니지만 2차적으로 다른 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흔한 예가 경추디스크탈출증(목디스크)이다. 일자가 된 경추가 불균형적으로 머리 무게를 부담하면서 경추 사이의 추간판이 한쪽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다.

 

또한 경추가 일자라면 이미 경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딱딱하게 굳은 상태다. 따라서 심하게 경직된 일자목은 자세교정이나 운동만으로 치료가 어려워 척추관절 중심으로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만드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병원에서는 양방과 한방의 치료법을 적절하게 활용해 일자목증후군을 치료하고 있다. 도수치료와 추나치료는 다양한 치료기술을 사용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교정해 경추의 변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목뼈가 본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양방의 충격파치료와 한방의 침치료는 경직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결을 풀어준다. 한방의 봉침치료는 척추관절 주변의 인대를 강화시켜 일자목이 유발하는 목 통증을 완화시키며, 염증과 붓기로 통증이 심화된 경우 한약치료를 병행해 가라앉혀 준다.

 

치료 후 경결이 풀린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운동이 필요하다. 전문치료사가 안내하는 운동은 잘못된 근육 습관을 바로잡고 빠르게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생활에서는 모니터의 위치를 시선보다 약간 낮게 두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엎드리거나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으며, 잘 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목 뒤에 대고 바른 자세로 잠으로써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광덕안정한방병원 강남점 모의찬 원장은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는 함께 받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거북목, 오랜 습관으로 발병하는 만큼 꾸준히 양한방 치료를 받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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