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갑작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한 경우가 있다. 심한 스트레스는 숙면을 방해하게 만들고, 호흡을 할 때 크게 한숨을 내쉬어야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 몸은 정상적인 호흡 과정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킨다. 스트레스를 포함한 어떤 이유에서든 과도한 호흡을 유발하게 되면 몸 안에 머물러야 할 이산화탄소가 필요 이상으로 배출되면서 동맥혈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현상이 ‘과호흡증후군’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가 이 같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숨쉬기 불편하다’, ‘속이 답답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이 증상은,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과호흡증후군은 수분 내 호흡이 빨라지면서 과도하게 호흡량이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가벼운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어지러움, 손발 저림 및 심한 경우 경련과 실신, 심장 혈관 수축에 의한 부정맥, 시각 이상 등이 위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 만큼 원인 해결을 목표로 하여 재발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서울점 원장에 따르면 과호흡증후군의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가빠지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활동 능력이 떨어지고 ▲현기증, 식은땀이 유발되며 ▲밀폐된 공간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숨을 쉬어도 개운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가슴 부위 통증, 불편감이 느껴진다.
신체적인 원인으로는 폐, 심장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이 저하된 경우와 천식·기흉·폐렴 등 폐 자체 질환과 심장질환, 폐·심장은 정상이지만 체내의 산-염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산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인 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신체적인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관련 질환의 치료를 시작하고, 정신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불안,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황준호 원장은 “과호흡증후군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진단에 맞는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약했던 증상이 시간을 거듭하며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증상 변화를 유의 깊게 살피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카페인과 알코올은 피하고, 충분한 숙면, 적당한 운동 등의 생활 관리 역시 병행하는 게 좋다. 불안감은 과호흡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꾸준한 호흡 운동과 이완 호흡, 복식호흡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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