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통증으로, 골반 내 특별한 이상 징후 없이 월경 시에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성 월경통과 골반 내의 병리적 변화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을 경우에는 온찜질, 진통제 복용 등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만약 진통제를 복용한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갑자기 심해진 경우라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자궁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2~3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므로 생리통이 있는 여성이라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주로 나이가 많고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2030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선근증이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육층에 침투해 증식하는 질환이다. 주로 과도한 출혈과 극심한 생리통의 증상을 보인다. 생리과다로 인해 출혈양이 많아 빈혈을 동반하기도 하며, 골반에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밖에도 월경 기간 동안 생리통이 지속되고 만성골반통을 동반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월경 시 자궁 내막 조직과 생리혈이 난소, 자궁인대, 방광, 장 등에 붙어 증식하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염증 및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골반통이 있는 여성들 중 40~82%가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궁내막증은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에 속한다. 자궁내막증이 재발해 수술을 반복해서 진행하면 난소예비능 저하를 야기하고 불임 등 조기 폐경을 일으킬 수 있으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생리통과 만성 골반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판교가온산부인과 김서희 대표원장은 “만약 생리통이 예전보다 더 심해졌거나 출혈이 많고 골반통까지 동반한다면 최대한 빨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궁질환은 방치할 경우 난임 및 불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각별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