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류마티즘 VS 류마티스 관절염 차이는?

사진=연세다엘마취통증의학과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는 “관절 주변이 돌아다니면서 아파요”, “갑자기 관절이 부었다가 2-3일 지나면 가라앉아요”라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고 방사선학적으로나 혈청 검사를 시행했는데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관절 주변의 염증 소견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한다면 재발성 류마티즘을 의심해야 한다.

 

재발성 류마티즘(Panlindromic rheumatism, PR)은 단일 관절 및 주변 조직에 급성으로 통증 및 부종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짧게는 수시간에서 길게는 2주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염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후 동일 관절 또는 다른 관절 주변에 염증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병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높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재발성 류마티즘은 남녀에서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10분의 1정도 유병률을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영구적인 뼈나 관절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전신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를 보인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재발성 류마티즘 환자 중 30-40% 내외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이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 류마티스 인자나 항-CCP 항체 양성 환자에서 빈번하게 조기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이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재발성 류마티즘으로 인한 통증은 손가락, 손목, 어깨 등 상지 관절에 주로 발생하지만 간혹 무릎, 발목, 발가락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통풍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여러 염증성 관절염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혈청 양성 검사 등 조기에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연세다엘마취통증의학과·내과 유주영 원장(류마티스 내과전문의)은 “​급성 발병 시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를, 염증의 빈도수가 잦아진다면 예방 차원에서 항말라리아 제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또한 “발병 환자 중 15% 내외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영구히 사라지지만, 절반 정도 환자들은 증상이 재발된다”며 “30 % 내외의 환자들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이환될 수도 있는 만큼 초기에 재발성 류마티즘을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며 꾸준한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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