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오픈페이 동맹…빅테크 간편결제에 도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카드사들이 빅테크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인 ‘카드사 간 앱 카드 상호연동’, 이른바 오픈페이 서비스가 막바지 작업 중인 가운데, 고객에게 오픈페이에 대한 이미지를 상징화할 수 있는 브랜딩 검토에 들어갔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11월에 선보일 오픈페이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명칭, 디자인 등을 포함한 통합 브랜딩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오픈페이는 이달 중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상태며 늦어도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페이는 카드사 한 곳의 앱만 있어도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신용카드사 앱을 활성화시켜 경쟁력과 개방성 등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 6곳이다.

 

이들은 오픈페이에 참여하기 위해 올 초 모바일실무협의체를 만들었고 협의체 내 전문분과를 개설했다. 현재 전문분과에서 오픈페이 브랜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18년 카드사들이 공동으로 개발해 선보인 모바일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서비스 ‘저스터치’ 같은 개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를 선보이기 전, 명칭부터 홍보 등 같은 메시지를 담는게 고객에게 시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아 (오픈페이를) 상징화하는 브랜딩 작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가 아직 참여하지 않아 출시를 해도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치고, 치열한 페이 시장에서 자칫하면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오픈페이 전략과 발전 등을 위해 논의하기 위해서는 전문분과에 참여해야 하는데 전문분과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업계 2위인 삼성카드, 4위인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이다.

 

참여하지 않은 곳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거나 준비 중이라 현재로선 오픈페이 참여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있고, 삼성 금융 계열사의 통합 앱 모니모도 있다. 최근 삼성카드는 모니모에 이름과 연락처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연락처 송금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며 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과 손잡고 올 연말을 목표로 애플페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에 안착하게 되면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의 경우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한 입장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에 대해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업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10.7% 증가했다. 반기 기준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이용금액이 2876억원이었지만 3년 만에 2.5배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를 하게 되면 중소형사 보다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많은 대형 카드사의 앱을 사용할 확률이 크다"라며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픈페이가 출시되고 고객이 편의성이나 사용 경험이 학습되면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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