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변동하는 느낌이다. 주가가 높았을 때는 주식시장에 돈이 많이 몰렸고, 아파트 가격이 몇 배씩 오를 때는 영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는 분위기였다. 그 외 아트테크로 통하는 미술품 시장 역시 그림가격 상승 흐름에서 기존 가격을 갱신해 신고가를 기록하는 일들이 많았다.
이들 모두 최근 3년 내의 현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시점에는 주식과 아파트, 그림시장 모두 단기 고점을 찍고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금리상승이 겹쳐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 정기예금을 찾거나 절세를 통해 나가는 돈을 줄이려는 세테크 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상가는 이같은 상품들과 다르게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주목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 사람들이 상가시장 상승을 기대하며 기웃거리는 중이기도 하다. 다른 상품들이 한 번씩 상승을 겪었으니 이제 상가도 한 번 유동성장세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나온다. 더군다나 상가는 다른 상품에 비해 규제나 제약도 덜하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상가는 여러 요인들이 맞물려 가치가 정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른 상품들처럼 자금이 모인다고 바로 여기저기 묻지마식 상승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우선, 상가는 기본적으로 해당 공간을 사용할 임차인 창업자가 있어야하고 이들이 꾸준히 임대료를 내기 위해서는 경기흐름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소비 및 창업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상가투자에 돈이 몰리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리고 금리의 흐름 역시 상가투자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데, 지금처럼 가파른 금리상승기에는 대출의 부담으로 인해 상가투자에 대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의 빅스텝으로 지속적 금리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때는 조금 더 보수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한 투자자세가 요구된다고 여겨진다.
기본적으로는 투자시 대출비중을 낮춰 이자부담을 줄이고, 소비수요가 기대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임차인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출을 활용한다면 비중은 30% 이내로 잡고 사양산업이 아닌 경쟁력있는 업종의 임차인을 선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역세권이나 대규모 집객시설 부근 등 몫의 가치를 중요시하면서, 유동동선 흐름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밖에 임대료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금리 상승이나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 상가 구입후 임대료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상가투자는 본래 한 방의 시세차익을 노린다기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원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가 투자원칙을 보다 철저하게 따지면서 접근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상가투자의 시기나 전략, 방법 적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투자·창업 관련 서적이나 강의, 컨설턴트 등의 조언을 구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