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누구나 한번쯤 손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어려운 사람과 식사를 할 때 등 긴장을 할 때 특히 심해진다. 떨림이 손에 발생하면 수전증, 머리를 흔들면 두전증 이라고 한다.
손떨림은 정상적인 생리적 떨림이 항진돼 나타난 과장된 생리적 떨림에 해당한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떨림 후 안정을 취할 때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간혹 손떨림과 머리떨림의 양상에 따라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 떨림 증상 이기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70%에게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특징은 손과 다리를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이다.
수전증은 양쪽 손이 떨리고 위 아래로 떨리며 힘을 줄 때, 긴장할 때 떨리며, 모든 연령에게 나타날 수 있는 반면 파킨슨병은 한쪽 손떨림, 안정된 상태에서 떨림, 고령층에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 중증도에 따른 5단계 구분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1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나타난다. 2단계에서는 떨림이나 강직이 양쪽 팔다리에도 발생한다. 3단계에 들어서면 넘어질 듯 비틀거리게 된다. 4단계에 이르면 혼자 잘 일어나지 못하고 보조기구가 필요하다. 5단계에서는 움직일 때 휠체어가 필요하며, 누워서만 지내게 된다. 스트레스 받을 때 떨림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수전증은 뇌 기능 저하, 가족력이 발생 원인이라면 파킨슨병원 중뇌이상으로 도파민 분비 감소되어 발생한다. 수전증은 손, 머리, 혀, 음성 떨림 등 떨림만이 유일한 증상이지만 파킨슨병은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불안정, 치매증상이 나타나므로 초기에 정밀 진단을 통해 빠른 대처를 해야 한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작은 손떨림 증상 이라 하더라도 보다 심각한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한의원이나 신경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파킨슨병은 초기진단이 어려워 초기에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진찰 소견, 미세한 증상까지 감별, 진단하는 진료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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