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성큼…고령층 금융 편의성 강화 나선 은행권

고령층 대상 방문서비스…특화 영업점 운영도

서울 시내 주요 복지관을 방문하며 고령층 대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 '시니어 라운지'. KB국민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오는 2025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의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고령층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고령층의 이용이 많은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령층에 특화한 자동화기기(ATM) 및 영업점을 운영하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서울시 내에 고령인구가 많은 5개 행정구의 어르신 복지관과 협력해 ‘KB 시니어 라운지’를 개설했다. 고령층 소비자가 자주 방문하는 복지관에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대형 밴을 통해 월요일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를 시작으로 화요일 구로구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수요일 은평구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목요일 노원구 월계어르신복지센터, 금요일 강서구 서울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각 복지관 내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전담직원을 배치해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고령층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은행은 지난 9월부터 콜봇(음성 상담 로봇) 서비스 ‘똑똑’을 70대 이상 소비자로 확대하고 운영 시간도 24시간으로 늘렸다. 똑똑은 AI상담원이 음성인식기술(STT)과 음성합성기술(TTS)을 활용해 채팅이 아닌 음성으로 신속한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고령층 소비자들의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서비스를 올해부터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시니어 맞춤 ATM은 큰 글씨와 쉬운 금융 용어를 사용하고 색상 대비를 활용해 시인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고객안내 음성 속도를 기존 대비 70%수준으로 줄여 고령층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은행은 지난해 12월엔 금융권 최초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신림동에 개설하기도 했다. 이 영업점은 ▲업무목적에 따라 컬러 유도선 설치 ▲간편업무 창구 사이에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화면 적용 등을 적용한 특화점포다.

신한은행 시니어 맞춤형 ATM 화면. 신한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고령층 손님을 포함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액티브 시니어 자문단’을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이다. 자영업·사무직·주부·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55~69세 시니어 손님들로 구성된 액티브 시니어 자문단은 ▲시니어 금융 아이디어 ▲금융취약계층 배려 서비스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 및 편의성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은행은 고령층 및 장애인 손님에 대한 존중과 배려 차원에서 2017년부터 ‘행복동행금융창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우리WON뱅킹 내 시니어 세대 전용 메인화면 '이지타입(Easy Type)'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영업점에선 고령자 전담창구 운영해 입출금과 같은 신속처리 가능 업무에서 은퇴노후설계 및 자산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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