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시력저하 원인은? 안과 찾아 정확한 진단 받으세요

[정희원 기자] 보통 만 18세~19가 되면 안구의 길이성장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력은 어느 정도 고정된다. 개인에 따라 20대 초반까지 근시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성인이 된 이후로 시력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20대에 들어서면 이미 안구 성장이 끝나기 때문에 전자기기나 근거리 작업 등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다만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나 PC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보는 것, 쉬지 않고 계속 근거리 작업을 강행하게 되면 안구 피로를 증가시켜 눈의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시력 저하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40대 이하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건조증의 악화, 감소된 조절력과 관련한 눈의 노화가 시력 저하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최정열 SNU청안과 원장은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중년 이하의 사람들 중 대부분은 주로 근거리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눈의 노화로 인해 수정체 근육의 탄성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고 근거리 초점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지는 ‘노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근거리 시력 저하가 아니라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고, 시야 흐림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 때는 ‘백내장’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혼탁해지면서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안과 초기 증상이 매우 유사해 일반인들이 헷갈리기 쉽다.

 

최 원장은 “원거리 시력저하는 수년간에 천천히 발생한다”며 “이에 익숙해져 버린 경우 본인의 시력저하를 직접 안과에서 측정해보지 않는다면, 시력저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운전면허 갱신과 같은 시력 검사에서 시력저하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내장이 있으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가 모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시력이 저하된 것처럼 느끼거나 노안이 왔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런 노화 현상인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안질환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중년이후의 백내장, 녹내장, 망막전막,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눈이 침침하다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최정열 원장은 “백내장과 노안 모두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었지만,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 등이 눈의 노화 시기를 앞당기면서 젊은 노안 및 백내장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눈 건강을 위해선 평소 전자기기 사용량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고, 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기에 치료를 진행하고 원인을 찾아보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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