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안짱다리, 성장에 방해 요인… 적기에 치료해야

[정희원 기자] 성장기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보행 시 안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또래보다 유독 자주 넘어지고 발목이 삐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소아 안짱다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소아 안짱다리는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임경섭 동탄 매듭병원 원장에 따르면 정상적인 다리 구조를 가진 경우, 걸을 때 발이 미세하나마 바깥쪽을 향하고 있지만 안짱다리라면 발끝이 안쪽으로 향한다. 물론 그 정도가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걸음걸이만으로는 안짱다리 여부를 알기 어렵다.

그는 “서 있을 때 멀쩡해 보여도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위로 향하게 발을 폈을 때 발끝이 안쪽으로 모여 있다면 안짱다리일 가능성이 높다”며 “발 모양 자체가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허벅지뼈나 종아리뼈가 안쪽으로 돌아가 안짱다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중 허벅지뼈가 돌아간 경우라면 성장을 하며 자연스럽게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사례가 많으나 종아리나 발 모양 자체의 문제라면 적극적인 교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임 원장의 설명이다.

 

만일 소아 안짱다리를 그대로 두면 골반과 척추도 함께 틀어지며 성장을 저해하기에 치료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안짱다리로 인한 증상은 4~6세 정도에 나타나며 아이들은 2차 성징기에 다리 모양의 형성이 완료되므로 이전에, 늦어도 10살이 되기 전 교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10살이 넘어서까지 다리뼈가 휜 상태라면 이를 교정하기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

 

평발인 사람은 안짱다리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원래 사람은 태어날 때 평발이고 유아기를 거치며 체중이 실리면서 3~4세를 전후로 발바닥 아치가 형성된다. 만 5세 이후에도 평발이 남아 있다면 성장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보행 자세 등이 흐트러지며 안짱다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안짱다리를 교정할 때에는 양쪽 다리 길이나 골반 높이 등의 차이를 측정해야 하고 척추가 휘어지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검사해야 한다. 경골역회전장치, 다측면하지교정장치 등을 적절히 사용하며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소아 안짱다리를 교정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평발보조기도 함께 사용한다.

 

임경섭 원장은 “아이들의 신체 골격은 성인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아정형외과를 찾아 소아 안짱다리 교정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며 “무릎을 꿇고 앉거나 W자로 앉는 자세는 안짱다리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과 결단이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이끌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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