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과거길 전통 그대로… ‘한옥의 멋’ 품은 스타벅스

◆스타벅스 ‘문경새재점’
지역 전통 기반 한옥 구조
직원 선정 아름다운 매장 ‘5위’

[문경=글·사진 정희원 기자] 조선시대, 영남 지역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기 위해 넘어야 했던 문경새재.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해발고도가 642m나 되는 고갯길이었다.

 

이곳엔 선비들이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내놓는 주막들이 많았다. 요즘은 어떨까. 주흘관(主屹關)까지 가는 길목은 현재 도립공원에서 가벼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여행객들이 커피로 목을 축이기 위한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문경 스타벅스 전경. 사진=정희원 기자

특히 눈여겨볼 만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은 내·외관 모두 한옥 콘셉트로 꾸며 문경 여행객들의 ‘인증샷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문경 시내에도 없는 스타벅스가 문경새재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바로 이곳만이 갖고 있는 지역석 특색을 놓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가장 한국적인 매장으로 평가받는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뽑은 국내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의 매장 내·외관은 조상들이 다니던 문경새잿길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옥 구조’로 이뤄졌다. 단정하고 아담한 매장이다.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문경새재를 그린 이미지가 눈에 들어선다.

 

실내 곳곳, 심지어 조명에도 전통 문양을 장식해 한옥 느낌을 한층 끌어올렸다. 외관에는 한국식 정원과 멋스러운 기와지붕을 더해 한국의 정취를 전한다. 문경 지역의 굿즈나 머그컵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

문경 스타벅스 2층 좌식 자리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하이라이트는 2층 좌식 자리다. 경주, 서울의 환구단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통유리가 펼쳐진 곳에 마루같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편하게 신발을 벗고 올라가 이용하면 된다.

 

통유리 인테리어로 인해 공기가 조금은 쌀쌀하다. 따뜻한 라떼를 시켜 마시면 운치있는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 누군가는 커피보다 ‘차’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도 말한다. 여름에는 할머니댁의 ‘대청 마루’ 분위기를 내기 좋을 것 같다.

 

한편, 스타벅스는 2016년 여름 문경의 특산물을 활용한 ‘뉴(New) 문경오미자 피지오’를 선보이며 문경 지역과 상생한 바 있다. 당시 문경 오미자밸리 영농조합으로부터 19t의 오미자를 사들였다가 신제품 성공에 힘입어 18t의 오미자를 추가로 구매했다. 문경 지역과 상생해 선보인 문경오미자 피지오는 현지화 성공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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