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한판 붙자"…미래에셋운용 베트남ETF 도전장

IB업계 "미래운용, 이르면 상반기 내 베트남ETF 론칭"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베트남ETF 시장 선점 경쟁 전망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 VN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론칭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게 베트남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운용이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출시할 경우 베트남 ETF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상반기 내 베트남 ETF를 상장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해 2018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엔 현지 투자자 대상 공모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베트남 펀드 및 ETF는 존재하지만 VN지수에 투자하는 단일 ETF 상품은 없는 상태다.

 

 IB업계에선 미래에셋운용이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글로벌 ETF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2%로 추정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다. 이에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펀드는 최근 1년간 성과가 좋지 못해 저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강해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작년에는 신흥국 중 인도가 돋보였다면 올해는 베트남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은 중국, 홍콩,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ETF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만큼 미래에셋운용도 베트남 ETF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ETF 상품 출시는 검토 단계에 있다. 구체적인 시기나 상품 종류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미래에셋운용이 베트남 ETF를 출시하면 한투운용과 베트남 ETF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를 보유한 한투운용은 ‘ACE 베트남VN30 ETF’와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 ETF’를 운용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는 베트남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국내 최대 규모다.

 

 한투운용의 베트남 현지 법인은 2020년 6월 설립됐다. 2006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말 ETF와 공모·사모펀드 등 운용 규모는 이달 10일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베트남 증시는 최근 들어 저가 매력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촉진을 위한 결의안 발표 등으로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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