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새 격전지로 떠오른 브라질 시장

대웅제약 신약 ‘펙수클루’, 브라질 등 10개국 허가 신청 완료
셀트리온헬스케어, 브라질서 2년 연속 '램시마' 입찰 수주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삼바의 나라’ 브라질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의약품 시장은 약 27조원으로 중남미 최대 규모다. 인구 수는 약 2억1500만명, 평균 기대수명은 2019년 72.4세에서 2021년 76.6세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브라질 제약시장 규모는 약 38조2600억원에 달한다. 브라질은 고령 인구 증가와 공공의료 보장 확대, 만성질환 발생률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 중 우리나라가 최초 수교를 한 국가로, 지난 2015년 4월 양국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통해 브라질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웅제약은 현재까지 브라질을 포함한 10개 국가에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해당 10개 국가의 항궤양제 의약품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08년 타깃 물질 개발 단계부터 연구개발, 임상, 허가, 판매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 주기를 대웅제약의 자체 기술로 진행한 순수 국산 신약이다. 임상을 통해 증명된 ▲빠른 약효 발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우수한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의 강점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브라질에서 2년 연속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입찰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에만 램시마 총 34만2000바이알을 브라질 연방정부 시장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입찰 수주에 성공한 브라질 연방정부 시장은 전체 인플릭시맙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해당 연방정부 입찰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하며 램시마를 독점 공급한 바 있다. 올해도 입찰에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이번 연방정부 입찰과 더불어 주정부, 사립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물량 등을 모두 고려하면 램시마는 브라질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 시장인 브라질을 선점하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공격적인 입찰 전략으로 램시마 뿐만 아니라 트룩시마(성분명 :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 트라스투주맙) 등 모든 제품들의 입찰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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