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속쓰림·소화불량, 어쩌면 ‘만성 위염’

[정희원 기자] 과도한 업무와 지나친 스트레스, 잦은 음주, 짜고 기름진 음식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소화기 계통의 이상을 자주 경험한다.

 

이때 흔히 복부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속쓰림, 식욕 부진 등을 겪기 마련.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염 등 위장질환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 흔한 증상이라고 해서 무시했다가 만성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말 그대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자극적인 음식 때문에 위벽이 손상되거나 세균 감염, 과음, 흡연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송영석 성남 삼성S내과의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송 원장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인데 급성 위염이나 만성위염은 물론이고 위궤양, 위암 등의 원인으로도 꼽힌다”고 말했다.

 

갑자기 진행되는 급성 위염의 경우에는 소화불량과 쓰림, 명치 주변의 통증, 불편함 등을 동반한다. 겨울철이 되면서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음식물 보관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만일 변질된 음식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섭취할 경우, 급성 위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가 약한 사람들은 위염에 자주 걸릴 수 있고 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위염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직장인들은 많은 술자리와 스트레스 등이 겹쳐져 만성위염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위 점막의 손상이 이어지며 위궤양,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만성위염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겉으로는 볼 수 없는 위점막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검사가 위내시경 검사다.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여 위 점막을 속속 살펴보고 염증 발생 여부부터 각종 용종 제거까지 다양한 시술이 가능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염이 확인되면 다른 가족들도 함께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구강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송영석 원장은 “검사 전 금식이 귀찮다는 이유로 위내시경 검사를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지만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1회 정기 검사를 시행하길 권장한다”며 “만일 위암 등 위장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상태라면 더 이른 나이에 더욱 자주 검사를 받아야 위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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