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임현기 사장 부임 이후 처음이자 약 2년만에 월별 판매량 500대도 채우지 못했다. 최근 2년간 평균 월간 판매량 1959대인 점을 감안하면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4월 총 473대를 신규등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6176대, BMW 5836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볼보 1599대, 포르쉐 1146대, 렉서스 1025대 등에도 밀리는 4월 월간 신규 등록 순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독일 3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수입 브랜드 전체 3위권을 유지했던 아우디는 4월 실적에서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써 아우디는 2021년 5월 229대를 판매한 이후 약 2년 만에 500대 이하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월간 신규 등록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역시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올해 들어 전체 3위 이하로 처진 것 역시 처음이다.
물론 4월들어 수입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4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3월 2만3840대보다 12.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 아우디의 감소세를 설명하기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전월 대비 5% 정도 감소한 것이 전부다. 볼보의 경우 전월대비 25%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대로 BMW의 경우 4월 판매량에서 오히려 전월 대비 약 3% 판매량이 증가했고, 포르쉐 역시 지난달 보다 2.5%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아우디의 감소세는 심각하다. 아우디는 전월 2260대를 판매했지만, 이번달 473대로 폭락했다. 전월 대비 79%나 감소했다. 그런데 아우디는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임현기 사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아우디코리아 수장에 오른 임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실제 임 사장 부임 전인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월간 2000대 이상 판매 기록을 단 한번도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7월 이후 무려 3차례나 월간 판매량 2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올해 역시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최악의 실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5월 229대 판매의 경우 자체적으로 차종 출고 중단의 사유가 있었다. 당시 아우디 측은 본사의 요청이라고 설명했다”면서 “다만 올해 4월 실적은 이유가 없어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금리 및 환율 인상이라고 설명하기에는 BMW나 포르쉐가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임현기 사장 부임 후 전동화 전략을 대대적으로 밝히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언했지만, 실제 실적에서 나타나는 부분은 전혀 없다”라며 “임 사장 부임 이후 아우디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간 전기차 판매량 87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1572대), BMW(990대)와 비교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며, 볼보(302대) 포르쉐(274대) 폴스타(111대)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