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주먹 치료하는 마동석씨~ ‘회전근개파열’ 주의하세요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이상용 감독의 ‘범죄도시3’가 개봉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2017년부터 매 편 강렬한 인상의 악역들과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대결로 큰 인기를 끌어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번에도 역시 속 시원한 액션을 통해 관객들의 스트레스까지 날려주고 있다.

 

이번 3편에서는 시리즈 상 처음으로 악역이 두 명이나 등장해 더욱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싸움이 연출된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발령받아 새로운 곳에서 형사 생활을 하는 마석도는 조사하던 살인 사건이 신종 마약과 관련됐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후 이와 관련된 일본의 야쿠자 조직과 주성철(이준혁 분)이 사건에 연루되며 이야기는 커진다.

 

그동안 마석도는 그 어떠한 상대일지라도 대부분 무기 없이 오로지 묵직한 맨주먹으로만 상대를 제압해왔다. 그러나 이번 마석도의 격투 방식은 살짝 달라졌다. 이전에는 크게 휘두르는 주먹을 통한 한 방 위주의 액션이 많았다면 3편에선 복싱 스타일의 격투 방식을 보여준다.

 

잽을 날리고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복싱의 ‘원투’ 기술과 같은 연계 동작이 눈에 띄는데 실제로 마동석 배우는 중학생 때 복싱 선수를 했으며 성인이 돼서는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도 수준급 복서로서 훈련에 매진 중인 그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복싱을 생활체육으로 선택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실제 복싱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이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와 전신 근력 및 코어 근육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주먹을 지르는 격투기 종목이기에 어깨 부상의 위험도 크다. 파퀴아오, 이시영 등 국내·외 여러 프로 복서들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결심하거나 은퇴를 할 정도다.

 

어깨의 무리한 사용이 계속되며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해주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손상돼 팔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있으며 팔을 옆으로 올릴 때 더욱 심하다. 방치하면 파열 정도가 악화돼 팔을 사용하기조차 어려워지는 만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침 치료를 통해 어깨의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천종혈, 노수혈과 같은 혈자리에 침을 놓아 혈행을 개선하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어깨 움직임 회복을 위한 경직된 근육과 힘줄 이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실제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침술 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2년 내 수술받을 확률이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수술 치료를 통한 회전근개파열의 호전을 희망한다면 침 치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마동석은 중학생 때 영화 ‘록키’의 주인공을 동경해 복싱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젠 범죄도시의 마석도가 누군가에겐 록키가 돼 복싱 액션의 꿈을 심어 주는 존재로 거듭났다. 꿈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든 복싱을 선택해 운동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항상 올바른 자세와 건강한 운동 습관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고 오랫동안 즐겁게 복싱을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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