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따라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다소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거론됐던 데다 12년 전 신용등급 강등 당시의 학습효과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시지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63포인트(0.19%) 하락한 3만5215.8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50포인트(0.25%) 하락한 4501.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73포인트(0.10%) 내린 1만3959.72로 장을 마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매번 부채한도를 두고 정치적 대치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아슬아슬한 타결 방식이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피치는 지난 5월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당시 AAA였던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결정 이후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2.17% 급락하며 마감했다.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 S&P500 역시 1.3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날인 지난 3일 미국 3대 증시가 약보합으로 ‘선방’한 건 다소 안도할 만한 사안이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이미 지난 5월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통해 등급 하향에 대한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다”면서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 떄에도 단기간에 15% 하락한 주가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았다”면서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거라고 진단했다.
반론도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빌미로 차익 실현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33.38% 올랐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7.25%, 6.24%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