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동결, 미혼 여성들의 올바른 임신 준비 과정일까?

최근 서울특별시의 난자동결 시술비 추가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난자동결을 문의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또한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 역시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평균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난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 전부터 자녀 계획을 미리 세운 여성들이 이전에 얼려 둔 건강한 난자로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난자동결 시술이란 난자를 냉동해 난임병원 난자은행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인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임력 보존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난소 조직을 동결하는 것, 배아를 동결하는 것, 정자를 동결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난자 동결은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진행되는 시술로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들이 향후 임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는 일종의 대비책이다.

 

그러나 난자 동결 시술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 선뜻 시술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전액 본인 부담으로 처리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

난자동결 시술 과정은 과배란 시험관아기시술 과정과 동일하다. 원칙적으로는 생리주기와 상관 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2~3일째부터 약 10~12일 동안 자가 주사를 통해 과배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난포 크기가 약 18mm 정도 자랐을 때 난자의 최종 성숙을 위한 약물을 투여 후 약 34-36시간 지난 뒤 난자를 채취하는데 채취까지 생리 시작일로부터 약 2주 정도 걸린다.

 

채취 전 3~4번가량 병원에 내원하여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 등을 통해 난자 상태를 체크해야 하며 원하는 난자 수를 동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난자동결 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난자동결 시술은 사춘기 이후 월경이 시작되는 나이의 여성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0세 이전에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난소 기능이 정상이라면 20대 초반에 난자를 동결하나 20대 후반에 동결하는 것이나 임신율에는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동결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으므로 30세 이후에 난자동결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 35세가 넘어가게 되면 난자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되도록 만 35세 이전에 시행하길 권한다.

 

난자 동결 시술 시 주의해야 할 증상이 있다면 바로 난소과자극증후군이다. 과배란 유도로 인해 일부 환자들 중에서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하는데 이는 복부 팽만, 호흡 곤란, 구토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약물을 병행함으로써 난소과자극증후군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주로 난소 기능이 좋은 젊은 여성들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발생률이 높은 편인데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에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은 "최근 늦어지는 결혼과 임신으로 난자동결 시술을 알아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간혹 난자동결 기간이 길어질 경우 가임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동결 기간 때문이 아닌 여성이 그만큼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가임력이 저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나이가 드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난자의 시간은 멈출 수 있게 되었는데 향후 임신과 출산을 고려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이가 적을 때 난자동결 시술 자체가 현명한 대비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 대표원장은 "난자 동결 자체는 임신을 보장해주지 않는데 다만 가임력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그러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시술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이후 나에게 적합한 시술이라는 판단이 된다면 늦지 않게 시술 준비를 시작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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