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불황에도 온도차가 크다.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이 영업이익에서 ‘약골’이 됐다. 올 상반기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미국 100대 기업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미국과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양국 10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미국이 약 2.4%, 한국이 0.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총액은 미국이 약 3.9%(6643억 달러→6385억 달러) 감소했으며 한국은 63.4%(679억 달러→248억 달러)나 급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미국은 약 3.2%(4666억 달러→4818억 달러) 증가한 반면 한국은 68%(497억 달러→159억 달러) 급락했다.
미국은 IT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5% 이내로 크지 않았다. 에너지 분야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 내외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 IT 기업의 매출이 20% 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100% 넘게 급락해 적자전환됐다. 에너지 분야 또한 매출은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2%, 당기순이익은 100.6%나 급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각 국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삼성을 비교해보면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매출 -4.2%, 영업이익 -10%, 당기순이익 -9.2%를 기록했다. 삼성은 매출 -21.5%, 영업이익 -95.4%, 당기순이익 -86.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인 메타(META)와 카카오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메타는 매출 6.9%, 영업이익 9.8%, 당기순이익 -4.6%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었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 7.1%, 영업이익 -44.9%, 당기순이익 -90.3%로 급락했다.
게임업체 블리자드와 크래프톤을 보면 블리자드는 전년 대비 매출 34.5%, 영업이익 64.7%, 당기순이익 96.7%로 증가한 반면 크래프톤은 매출 -3.8%, 영업이익 15.2%, 당기순이익 -11.2%로 실적이 악화됐다.
양국 제약사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엘리릴리앤드컴퍼니와 SK바이오팜의 경우 엘리릴리앤드컴퍼니는 매출 6.8%, 영업이익 -8%, 당기순이익 8.8%로 비교적 평이한 성과를 거둔 데 비해, SK바이오팜은 매출 43.3% 증가, 영업이익 -47%, 당기순이익 -68.6%로 하락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