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절정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점점 커지고 낮에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낮은 기온은 근육과 인대 등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신축성을 떨어뜨리면서 신체 부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손상을 입기 쉬운 곳은 허리다. 허리를 지탱하고 있는 척추 주변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돼 급성 요추(허리뼈) 염좌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급성 요추 염좌는 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허리 운동의 제한과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움직임, 무거운 물건 들기, 불량한 자세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며 과도한 노동,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요추 염좌의 증상으로는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대표적이다. 또한 통증 부위가 쓰리고 시큰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할 경우 관절이 완전히 탈구되는 일도 발생한다. 노년층의 경우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듯 급성 요추 염좌 역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의 요추 염좌는 발병 후 1개월 정도 비수술적 치료를 받고 나면 80% 정도는 회복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손상된 인대에 주사를 놓는 인대강화주사와 증상이 심할 때 시행하는 신경차단술이 있다.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방치하는 방법이며,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문제가 되는 신경 근처에 주사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강병무 용인 정형외과 매듭병원 원장은 “급성 요추 염좌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서서히 약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어 환자들이 저절로 나았다고 판단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그럴 경우 만성요통으로 발전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허리 통증이 있을 땐 신속히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