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AI 기반 맞춤 검진으로 북한이탈주민 도와

북한이탈주민이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를 통해 근감소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의료봉사를 최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월 육도, 8월 대부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의료봉사다.

 

북한이탈주민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영양 결핍과 치료받지 못한 만성질환, 탈북 과정에서의 신체적·정신적 외상으로 건강 취약성이 크다. 여기에 건강보험 제도 이해 부족, 경제적 부담, 문화적 장벽이 겹치면서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의료봉사는 대웅제약 외에도 디지털 헬스 기업 3사(메디컬AI, 엑소시스템즈, 에버엑스)가 함께했다. 이들은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해 73명 북한이탈주민의 정밀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담과 예방 중심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활용된 주요 기기로는 심부전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에티아’,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 ‘모라 핏’ 등이 있었다.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 ‘모라 핏’을 통해 근골격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모라 핏을 활용한 검사에서 참여자의 약 29%에서 자세 균형 이상이 확인돼 향후 통증이나 근육·관절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지적됐다. 엑소메드-딥사크를 통해서는 약 13.7%가 근육량 부족 의심 단계로 분류돼 조기 관리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이 같은 진단을 토대로 개인별 운동법과 영양 관리 등 맞춤 지도를 제공하고, 병원에서 추가 검사나 의료진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대웅제약 측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에게 ‘AI 기반 맞춤 관리’라는 새로운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검진에 활용된 기기는 모두 AI 분석 기능을 갖춰 수집 데이터를 자동으로 해석하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ESG 의료봉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아울러 기존 검진에서 간과되기 쉬운 자세 불균형이나 근감소증과 같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내면서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예방 중심의 정밀 건강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나아가 이러한 시도는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취약성을 줄이며 장기적으로는 사회 통합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디딤돌로 평가된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이번 행사는 사회적 책임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 ESG 경영 사례”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협력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ESG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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