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환아 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2년 5만5333명이었던 성조숙증 진료 환아 수는 2018년 10만2886명, 2019년 10만8576명으로 급증세를 보이다가 2021년에는 16만 6645명을 넘어섰다.
조숙증이 주로 진단되는 아이들의 나이를 중심으로 분석해보면, 만 8살~만 11살에 해당하는 여자아이 10명 중 2~3명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추정된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현상이 또래보다 일찍 시작되는 질환으로 평균 2년 이상 빠른 신체적 발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아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거나 몽우리가 잡히고 초경을 시작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경 나이가 이른 경우 체내의 과다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성장판 연골세포를 뼈세포로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성장판이 굳는 속도를 촉진하며 이로 인해 초경 이후 약 2년 동안 5~7cm 자라는 것에 그친다. 초경이 빠르면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성조숙증에 대한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인 비만·식습관·환경호르몬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모가 어렸을 때 또래보다 빨리 성숙했거나 초경을 일찍 시작했다면 자녀 역시 2차 성징이 일찍 발현될 확률이 높다.
특히,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많으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빨라지면서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많은 아이들은 사춘기 진행도 빠른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성조숙증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성장 흐름을 성장 기간 내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성조숙증이라 하더라도 조기 발견해 사춘기 진행은 최대한 지연하고 키 성장은 최대한 촉진하면 자녀는 본래 키 이상으로 클 수 있다.
서정열 대구 제일에스의원 원장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도 체중, 체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소아비만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이고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