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대 그룹, 신년 키워드 ‘혁신·경쟁력·차별화’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각 사 제공

‘혁신·경쟁력·차별화’

 

국내 산업을 이끄는 5대 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이 2024 신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새해는 찾아왔고, 재계는 위기 극복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으며 경영 의지를 다졌다. 

 

◆지속적인 혁신과 체질 개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광명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신년회를 열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화두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업도 건강한 체질이 중요하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며 “조직 내 정확한 소통과 격의 없는 건설적 토론으로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초일류 기업문화를 구축하자”고 전했다.

 

◆고객 만족이 곧 경쟁력

 

재계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보다 고객 만족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품질·안전·제품·서비스·가격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최대 경영 화두로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한 몰입’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고객을 WOW(와우) 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수장들은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우려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변모시키자고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듯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직원들의 성장을 독려했다. 신 회장은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 격려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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