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와르르...계속되는 ‘최하위’ 삼성의 고질병

삼성 김효범 감독대행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프로농구 삼성의 부진이 이어진다. 지난 21일 KCC전에 패배하면서 6연패의 부진이 이어진다. 2023~2024시즌 성적은 5승 27패로 최하위다. 프로농구 10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기나긴 부진이 이어진다.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삼성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눈앞에 뒀다.

 

충격 요법도 소용없었다. 2022년 4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은희석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21일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효범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김 감독대행은 몸 푸는 과정부터 선수들과 호흡하며 달라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30일 소노전에서는 김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기쁨도 잠시, 이내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생겼다고는 하나 승리와는 이어지지 않는다. 결과로 말해야 할 프로의 세계에서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다. 김 감독대행은 “저의 경기 운영이 가장 큰 문제다”고 문제를 짚은 후 “두 번째는 선수들의 패배의식이다. 최근 선수들에게 ‘과거에 머무르지 말자’고 강조한다. 실수하더라도 코트 위의 5명 중 누구라도 끌고 가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선수들이 너도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 다 같이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팀워크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지난 20일 KCC전에서도 전반까지 앞서가던 삼성은 3쿼터에 14-27로 순식간에 리드를 뺏겼다. 한 번 리드를 내준 후에는 다시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좋은 경기를 하다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은 시즌 내내 이어지는 삼성의 고질적인 문제다.

 

김 대행은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점수 차가 벌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집중해서 경기하다가 노력하지 않으면 조그만 희망도 없는 것이다.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도 계속 주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접전을 펼치다가 한 경기라도 잡으면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데 아직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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