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소비·투자는 부진”

사진설명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고용 호조세를 띈다고 바라봤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대외적 경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3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물가 둔화 흐름 다소 주춤’과 ‘고용 호조세 지속’이라는 평가가 추가됐다.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띄고 있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3%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이 0.1%, 건설업이 12.4%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지출은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고 건설투자 역시 전월 대비 12.4% 늘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 늘었다.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3.1%)은 전달(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오른 영향이다.

 

고용과 금융시장 상황은 호전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증가하며 3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고, 주가는 IT 업황 개선·기업가치 제고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 등을 긍정적인 대외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등을 통한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며 “민생토론회의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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