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에 있는 연골 조직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며 관절의 기능 저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조직이 사라지면 뼈가 뼈와 직접 닿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단연 무릎으로, 지난 해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한 무릎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0만명이 넘는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연골 조직의 마모다. 무릎은 우리 몸의 체중을 오롯이 지탱하고 있는데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에 의해 무릎을 지나치게 많이 구부렸다 펴면 연골이 더욱 빠르게 손상된다.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골 손상의 속도도 빨라지며 이 밖에도 외상이나 비만, 유전적 요인 등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초기에는 간헐적인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기고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기도 한다. 연골 조직의 손상이 가속화 될수록 통증이 심해져 나중에는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에 시달린다. 게다가 관절 조직이 손상되면서 다리의 변형까지 일어나게 되고 보행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삶의 질이 수직 하락한다.

박준성 부평 혜성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치유가 어렵고 계속 손상될 뿐이기 때문에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박 원장은”염증을 줄여 통증을 개선하고 관절염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관절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 비수술치료의 주요 목표”라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대부분이던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비수술치료법에 최근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은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환자에게서 추출한 골수 세포를 원심 분리하여 재생 인자가 풍부한 골수 농축물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환자의 관절에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관절 내에 주입된 골수 농축물은 연골 조직의 재생과 회복에 도움을 주어 무릎 관절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일으킨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와 달리 수술이 아닌 주사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고 회복 기간도 그만큼 짧다. 기존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았던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나 인공관절수술을 받기 두려운 환자 등에게 적합하다.
박준성 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시술 시간이 30~40분으로 매우 짧고 곧장 일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며 “다만 아무리 연골 조직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이전의 건강한 상태를 100% 회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물리치료나 재활 치료를 진행하여 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