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조리식품을 일컫는 ‘델리’가 실속 외식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품질도 전문 레스토랑 못지않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식품 특화 점포를 열고 델리 구색을 강화하며 이커머스에 뺏긴 소비자를 붙잡고 있다.
지난해 충격의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대 전략으로 가격 리더십과 먹거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이름의 식품 특화 매장으로 신규 점포를 내고 기존점도 리뉴얼할 방침이다.
이마트 델리 코너인 ‘키친델리’는 치킨, 초밥, 중화요리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의 인기 델리 브랜드 ‘벤토 스시’까지 단독 입점시켰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2월 용산점에 벤토 스시 1호점을 열고 목동점, 월계점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2021년 12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를 앞세운 미래형 점포 ‘제타플렉스’를 론칭했다. 와인, 식료품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1호점인 잠실점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9월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또 지난해 말 식품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선보이며 먹거리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존 은평점을 리뉴얼해 지난해 12월 오픈한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식품 비중이 90%에 달하는 실험적인 매장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구성비는 5대5 수준이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운 44m 길이의 ‘롱 델리 로드’를 조성했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이후 2년간 총 25개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대표 델리 상품으로는 770만팩 넘게 팔리며 마트 치킨의 새 역사를 쓴 ‘당당치킨’ 시리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후속작인 ‘당당 뿌렸당치킨’을 출시하는 등 구색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홈플러스 델리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