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Where Design Evolves?)’
‘밀라노 디자인위크(MDW) 2024’가 열리는 16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도시 곳곳에서 아트,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이 전시된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이탈리아의 가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61년 처음 시작해 조명, 욕실, 가전 등으로 분야를 넓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가구 박람회로 성장했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는 35세 미만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의 25주년을 기념해 총 37개국에서 온 젊은 디자이너 6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로써 올해 행사는 총 17만2500㎡ 전시장에 총 2300여개 전시업체가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참관객은 180여개국에서 37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크게 본전시인 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와 장외 전시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로 나눌 수 있다. 살로네 델 모빌레의 일환으로 주방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EuroCucina)’와 조명 전시회 ‘유로루체(Euroluce)’가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는 유로쿠치나 차례로 주방∙욕실 디자인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살로네 델 모빌레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 업체로는 스페인의 나니마르퀴나, 이탈리아의 몰테니앤씨와 카르텔 등이 꼽힌다. 에르메스와 로에베, 이세이 미야케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빌트인 가전의 고장인 유럽에서 진행된 행사인 만큼 올해 유로쿠치나에는 현지 가전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국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하이얼, 미국의 월풀 등이 뛰어들어 인공지능(AI) 주방가전 기술을 겨루고 있다.
이 중 보쉬가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내고 회전식 디지털 제어 링을 탑재한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오븐 제품군 ‘시리즈 8’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신형 ‘비스포크 AI’,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2006년부터 푸오리 살로네와 같이 격년제로 열리는 ‘국제 욕실 전시회(FTK)’는 웰빙, 지속 가능성, 기술 진화의 기치 아래 다양한 욕실 가구를 선보였다.
푸오리 살로네는 1980년대 초반 가구·산업 디자인 부문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행사다. 지금은 자동차, 기술, 통신, 예술,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올해 푸오리 살로네는 본전시에 하루 앞선 15일 시작됐다.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1000여개가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푸오리 살로네는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순환 경제와 지속 가능한 재료에 초점을 맞춰 도시 전역에서 전시회와 설치물을 선보인다. 푸오리살로네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기관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이 있다.
매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참가한 작품 중 우수작을 가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어워드’와 ‘푸오리 살로네 어워드’가 대미를 장식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