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는 두 개의 가지로 갈라져 있는 폐까지 연결되어 있는 기관지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기관지는 폐 안쪽에서 마치 가지를 치듯 또 다른 세기관지로 나뉜다. 기관지 벽은 점액을 분비하여 기관지를 보호하고, 이물질과 분비물이 유입되지 못하도록 막는 방어 역할도 하게 된다. 이후 이물질이 쌓이면 섬모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점액과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낸다.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주로 과거 홍역, 결핵, 백일해, 폐렴 등에 걸리면서 기관지가 손상되며 나타나는 호흡기 감염이 흔하다. 손상된 기관지가 회복되지 못하면 기관지가 늘어난 상태에서 가래와 이물질이 쌓여 다시 감염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흡연 역시 기관지확장증의 매우 큰 요인으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물질이 쌓이고 제때 배출되지 못하다 보니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은 누런 가래이다. 밤사이 쌓인 가래가 고이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나오게 되며 매우 끈적해 스스로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간혹 손상된 기관지는 혈관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기침을 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출혈이 심하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균성폐렴이나 늘어난 기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 폐 고름으로 인한 농양, 심장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폐성심도 기관지확장증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확장된 기관지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기관지확장증 치료방법은 불필요한 세균 감염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이다.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고, 탄력을 잃어 축 늘어난 기관지에는 가래와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사이 가래는 아침에 가장 부드럽게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관지가 늘어난 부위가 위로 가도록 눕거나 진동 주는 기계를 사용하고, 물리적으로 두드려주는 등의 행동으로 기관지에서 끈적한 가래를 떨어트리도록 한다.
무엇보다 평상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폐렴, 독감, 홍역 등의 균 감염 백신 접종을 해주고, 개인위생을 신경 쓰도록 한다. 또한 공기 오염 등의 환경 오염도 기관지확장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염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며 집 안에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