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치마, 반바지를 입는 길거리 행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무더위 속에서 여전히 바지, 스타킹 착용을 고집하기도 한다. 울퉁불퉁 하거나 거미줄 같은 혈관이 보이는 하지정맥류 증상 때문에 맨다리 노출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란 정맥혈이 역류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 유전성 질환으로 실제 병명은 정맥 부전이다. 정맥혈은 근육과 지방조직에 의해 혈관이 압박되어 서서히 흐르는 구조이다. 그러나 혈관의 위치, 형태 및 자세 등 여러 이유로 흐름이 방해 받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하여 정맥 내부에 역류 방지 판막이 존재하는데, 이 판막이 여러 이유로 망가져 정맥 순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정맥 부전이라 한다.
정맥혈 순환에 이상이 생겨 혈관 어딘가에 고이게 되면 하지정맥류라 부르는 허벅지, 정강이, 종아리 등에 구불거리는 돌출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다리가 잘 붓거나 무겁거나 저리거나 쥐가 잘 나는 경우, 뜨겁거나 시린 느낌이 있는 경우, 허리, 엉치, 무릎, 발목과 발바닥의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의 상황이라면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맥이 순환하지 못해 나타나는 이상 증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의해야 할 점은 하지정맥류가 나타났다고 하여 바지, 스타킹, 양말 등으로 무작정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면 더욱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느껴졌을 때 즉시 전문 의원을 방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같은 의료인들도 오인하거나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경험 많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더욱 중요하다. 정맥 속 정맥혈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고사양의 초음파 장비와 숙달된 전문의의 기술과 경험이 있는 하지정맥류 전문 클리닉을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상 하지정맥류의 정도가 경미하다면 무조건적인 시술이나 수술보다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 및 정맥 순환 개선제 등의 보조적 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그러나 질환의 정도에 따라 혈관경화주사요법이나 레이저, 베나실을 이용한 정맥 폐쇄술 등의 직접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욱 튼튼하지의원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진단에 있어 혈관초음파 장비는 의사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예전에는 장비의 한계로 큰 혈관만 치료할 수 있어 치료 만족도가 낮았지만, 현재는 직경 1mm이하의 미세 혈관까지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장비와 실력을 갖춘 하지정맥류 전문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 혈관을 정확히 찾아내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혈관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