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빵 있나요?”…편의점 ‘팬 마케팅’ 통했다

지난 5월 진행된 GS25 블루 아카이브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팬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집객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스포츠 포토카드에 집중하고 있으며 GS25는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와 협업한 빵으로 오픈런을 유발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총 5만여개로 성장 정체 기로에 놓여있다. 이에 각 사는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과 외부 지식재산권(IP) 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 연령대에서 막강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스포츠 포토카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K리그를 시작으로 올해 초 농구, 배구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포토카드를 출시해 지난달 중순까지 총 350만팩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돌 음반에 무작위로 동봉된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것이 팬덤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스포츠 분야에서도 관련 수요가 늘어난 것을 캐치한 것이 주요했다.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 세븐일레븐 제공

 이에 지난달에는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총 140명의 선수로 구성된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를 선보이며 스포츠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해당 상품은 3일 만에 100만팩이 동났다. 세븐일레븐은 아쉬운 야구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2차 물량 100만팩을 추가 확보했다.

 

 야구카드를 찾으려는 팬들의 노력 덕분에 세븐일레븐 전용앱도 주목받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야구카드가 출시된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세븐앱 일일사용자수(DAU)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인근 점포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상품찾기’는 검색량이 6배나 뛰었다.

 

 오는 19일에는 K리그,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고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FC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으로 축구팬과 캐릭터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GS25는 넥슨과 손잡고 지난 5월 블루 아카이브 빵 6종을 출시해 260만개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빵에 동봉된 71종의 캐릭터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유저들은 ‘우리동네GS’ 앱에 재고를 검색하고 매장을 찾아다녔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케이크를 실제 상품으로 형성화한 롤케익은 사전예약 당시 1차 5000개, 2차 3000개가 완판됐다. 아이템 쿠폰이 동봉된 도시락도 초도 물량 100만개가 빠르게 소진돼 고객 요청에 따라 70만개를 추가 생산했다.

 

 특히 GS25 전국 6개 직영점에서 진행한 블루 아카이브 팝업스토어는 한정판 굿즈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픈 하루 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에서 진행된 스테이씨 팝업.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앨범 판매처로 변신했다. 전용 앱의 ‘예약 주문하기’를 통해 앨범을 구매하면 특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왕 조용필의 한정판 음반,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신규 앨범, 테일러 스위프트의 11번째 정규앨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번째 정규앨범 예약판매를 진행해 1600여장을 판매했다. 단독 포토카드 6종 중 1종을 추가로 증정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한 번에 여러 장을 구입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최대 90~100장씩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례도 많았다. 특히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24 성수백영점에서는 지난 3일 선착순 50명에게 스테이씨 멤버의 친필 사인앨범, 포토카드, 생수를 선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집객을 통한 매출 증대효과는 물론 편의점 주요 이용층인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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