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다.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약어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해야하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I 반도체 관련 산업에 투자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 ‘AI 반도체’ 투자 테마로 출시된 ACE AI반도체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반도체 매출이 있는 종목의 3개월 평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을 반영해 상위 20개 종목을 선별한다. 특히 이 중 최상위 3개 종목인 HBM 3대장(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데, 지난 19일 기준 삼성전자 29.07%, SK하이닉스 25.17%, 한미반도체 21.36%로 가중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약 50%, 삼성전자가 약 40%에 달할 정도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한미반도체는 HBM 후공정에 참여해 HBM 관련 핵심 장비를 제조·납품하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 및 인텔 등 굵직한 기업의 HBM 생산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HBM 3대장을 동시에 담고 있다는 특징 외에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상장 이후 수익률이 70.13%에 육박한다. 6개월 수익률은 61.26%이다.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가 상용화되면 연산속도를 빠르게 하는 HBM과 함께 메인 메모리를 담는 DRAM 수요까지 동시에 증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DRAM 사업에서도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향후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반도체 관련 주요 회사를 편입한 ETF가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의 상승 탄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정하지 않으며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