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티메프 사태까지…8월 소비자심리지수 ‘뚝’

전월 대비 2.8p 하락…주택가격전망CSI는 상승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동일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에 티몬과 티메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정산 사태 탓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에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CCSI는 100.8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올해 1월 101.6를 기록하며 100을 넘어선 후 2월(101.9), 3월(100.7), 4월(100.7) 등 4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그러다가 올해 5월엔 98.4까지 하락하며 100을 하회했다. 이후 6월(100.9), 7월(103.6), 8월(100.8) 등 3개월째 100을 웃돌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가 나빠졌지만 주택 관련 심리는 낙관적이었다.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2021년 10월(125) 이래 3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CSI(93)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한 달 새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농산물 가격 증가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53.6%)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이었다. 전월 대비 집세(+1.8%포인트), 석유류제품(+0.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같은 2.9%를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인식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 가구는 2280가구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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