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데리고 오세요…쇼핑몰 ‘펫 프렌들리’로 바뀐다

스타필드 하남 ‘펫파크’에서 모델들과 강아지들이 미니 어질리티를 체험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가족 단위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복합쇼핑몰과 도심 아울렛이 ‘펫 프렌들리(Pet Friendly·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휴일이나 여가 시간을 반려견과 보내길 원하는 펫팸족(Pet+Family)을 위해 쇼핑 공간을 개방하고 식당에 동반 입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2만 가구, 반려인은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펫 프렌들리 요소를 곳곳에 녹여내며 펫팸족 모시기에 나섰다. 먼저 타임테라스 동탄은 이달부터 패션·잡화 매장 70여곳에서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식음료(F&B) 전 매장과 유아 방문장소는 출입이 제한된다. 반려견이 입장하려면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리드줄이나 케이지, 반려견 전용 유모차를 사용해야 한다. 타임테라스는 쇼핑몰 곳곳에 반려동물 배변 봉투와 물티슈 등을 별도로 비치해 쇼핑 편의를 높였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는 펫 프렌들리 쇼핑몰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은 2016년 국내 쇼핑몰 최초로 반려견 입장을 허용했으며 스타필드 안성, 수원에 이어 ‘펫파크’도 조성했다. 특히 스타필드 하남 펫파크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오프리쉬(Off Leash·줄 없는)존이 약 360평(1190㎡)으로 전국 스타필드 펫파크 중 가장 크다. 강아지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분수대와 미니 어질리티(장애물)도 갖췄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마련했다.

 

 롯데아울렛은 펫팸족 증가에 발맞춰 2018년부터 반려동물 시설을 조성해왔다. 롯데아울렛의 펫파크 시설을 모두 합친 면적은 초등학교 운동장 2개(약 6000㎡) 규모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펫그라운드’를 조성했다. 펫그라운드는 현재 파주점과 타임빌라스까지 총 3개 점포로 확장했다.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는 펫모차 대여 서비스도 19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MZ세대를 겨냥한 펫 편집숍 ‘위펫’을 론칭하고 더현대 서울에 처음 선보였다. 31평(102㎡) 규모의 공간에 펫 의류·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까지 종합 라인업을 갖췄다. 실제 위펫을 이용한 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색 수제 간식, 반려견과 주인이 옷을 비슷하게 입는 ‘견플룩(강아지+커플룩)’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아이템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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