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DGB금융그룹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의혹...정길호 대표이사, “그런 적 없다” 부인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지방금융지주 지배력 행사 의혹을 부인했다.

 

정 대표이사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OK저축은행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OK금융그룹의 자회사인 OK저축은행은 최근 지방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했다. DGB금융그룹의 지분을 9.55%, 전북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지주 지분을 10.28% 보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 주장하며 실제 지배하고 있지 않아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B금융 이사 후보 추천을 두고 1, 2대 주주가 치열한 경영권 분쟁 중이다. 3대 주주였던 OK저축은행이 후보를 추천해 선임됐다”면서 “OK저축은행이 핵심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후보 추천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면서 “JB금융지주에 대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주식을 가진 주주라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DGB금융그룹이나 iM뱅크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해 협의한 사실이 있냐는 질의에 정 대표는 “DGB금융그룹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적도 없고 경영권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OK홀딩스와 OK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의 동생이 대부업체 두 곳을 보유 중이다. 공정거래법상 최 회장 동생이 소유한 3개 대부업 회사는 OK금융과 동일기업집단에 속해있어 이해상충방지계획에 따라 대부업체를 연내 정리해야 한다.

 

김 의원은 “OK금융그룹이 폐쇄해야 하는 대부업체를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에도 지배력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무위 윤한홍 위원장에게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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