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의 내부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6번째 금융사고가 터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울산 지역 한 지점에 근무 중인 계장 A씨가 70대 고객 B씨의 예금 2억5000만원가량을 빼돌린 것을 확인했다. B씨 계좌에서 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가족이 은행에 문의해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입행한 계장급 사원이다. 지난 7월부터 B씨의 예금을 수차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이 사실을 인지한 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올해 들어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2월 109억원의 불법대출을 시작으로 5월에는 51억원의 공문서 위조와 10억원의 초과 대출이 드러났다. 8월에는 117억원에 이르는 부당 대출이 적발됐다. 이달 초에는 140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국정감사에 나선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8일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직원들이 국민의 돈을 관리한다는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 자격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외침에도 또다시 금융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 부족은 물론, 직원 개개인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