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울리던 긴급재난 문자, 이번엔 없었다

“툭하면 오더니, 이번엔 재난문자가 없네?”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 정부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되지 않아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날 10시23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지만 행정안전부는 계엄령 선포 관련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한 건도 발송하지 않았다. 평소 잦은 발송으로 일부에서 불만을 사기도 했던 긴급재난 문자다. 정작 필요한 상황에선 발송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헬기와 장갑차가 이동하는 등 긴장 상황이 이어졌다. 국회의사당에도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최정예 1공수 특전 여단이 집결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시민은 재난문자가 아닌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회식 등 술자리 후 귀가하던 시민들도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A 씨는 “카톡 메신저로 계엄 상황을 이야기하던 지인들 덕분에 알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근무하다 국내로 휴가 나온 직장인 B 씨도 외국 지인들로부터 “한국 상황은 괜찮은 것 맞느냐”는 안부 메시지를 잔뜩 받았다.

하지만 재난문자는 없었다. 긴급재난 문자 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행안부는 ▲대규모 사회재난 상황정보 ▲국가비상사태 관련 상황정보 등의 상황에서 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다.

행안부 디지털 업무 부처는 재난안전문자 발송 업무가 기관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측은 4일 “계엄 상황은 재난문자 발송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는 민방위 사태나 재난 발생 상황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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